[텍스티 매거진 | 컬쳐·트렌드] 2026년 10월 21일,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인공지능(AI)으로 냄새를 감지하고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로 전달하는 후각 인터페이스 기술 '센트로닉(Scentronic)'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전자 코와 착용형 냄새 재현 장치를 결합해 냄새 정보를 원격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AI로 냄새를 감지하고 인터넷으로 전달한다
원격 후각 기술 '센트로닉' 개발
└ 사진출처ㅣScience Advances, Yang et al. (2026), Figure 1
사람은 시각과 청각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지만, 냄새는 디지털 환경에서 직접 전달하기 어려운 감각이다. 음식의 향이나 주변 환경의 냄새를 원격으로 공유하려면 냄새를 감지하고 분석하는 기술뿐 아니라, 이를 다른 장소에서 다시 재현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The Ohio State University)와 중국 저장연구실험실(Zhejiang Laboratory)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냄새 감지 시스템과 착용형 후각 자극 장치를 결합한 '센트로닉(Scentronic)'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냄새를 디지털 정보로 분석하고 인터넷을 통해 전달한 뒤, 수신 장치에서 해당 냄새를 재현하는 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전자 코와 인공지능으로 냄새를 분석
연구진은 여러 종류의 가스 센서를 이용해 음식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에 반응하는 전자 코(e-nose)를 제작했다. 센서가 수집한 신호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되며, 이를 통해 냄새의 종류를 분류한다.
이번 연구에서 시스템은 맥주, 케이크, 커피, 오렌지, 레드와인 등 다섯 가지 냄새를 대상으로 학습과 시험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센서의 반응 패턴을 분석해 냄새를 구별하는 방식이다.
▶ 인터넷을 통한 원격 냄새 전달
냄새가 감지되면 분석 결과가 인터넷을 통해 수신 장치로 전달된다. 수신 장치인 센트로닉은 미리 준비된 냄새 물질을 이용해 사용자가 맡을 수 있도록 향을 방출한다.
연구진은 손목밴드형, 휴대형, 목걸이형 등 다양한 형태의 장치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냄새 재현 장치를 착용하거나 휴대하면서 원격으로 후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냄새 분자 자체가 인터넷을 통해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로 전송되는 것은 분석된 냄새 정보이며, 실제 향은 수신 장치에 준비된 냄새 물질을 이용해 재현한다.
▶ 사람을 대상으로 냄새 재현 성능 시험
연구진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장치에서 방출된 냄새가 얼마나 정확하게 구별되는지 평가했다. 별도의 보도에 따르면 14명의 참가자가 참여한 시험에서 단일 냄새는 약 73%, 두 가지 냄새를 조합한 조건은 약 71%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센서 신호에 대한 시스템의 반응은 약 0.6초 만에 나타났지만, 복잡한 음식 냄새를 분류하는 데에는 수 초에서 수십 초가 걸릴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냄새 정보를 감지하고 원격으로 재현하는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제한된 종류의 냄새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인 만큼, 다양한 향과 복합적인 냄새를 실제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 가상현실과 온라인 쇼핑으로 확장될 가능성
센트로닉은 냄새를 시각·청각 정보와 결합해 디지털 경험을 확장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에서 가상 음식이나 음료를 체험할 때 관련 향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냄새 전달 기능과 맛을 자극하는 장치를 결합한 시제품도 선보였다. 사용자가 가상 환경에서 음료를 선택하면 실제 장치에서 관련 향과 맛 자극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여러 감각을 통합한 경험을 구현할 가능성을 탐색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향을 미리 경험하는 기술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의료 분야에서는 후각 기능을 평가하거나 후각 저하를 관찰하는 데 응용할 가능성이 있다.
▶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
현재 시스템은 냄새의 화학적 구성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범주로 분류한 냄새 정보를 미리 준비된 향 방출 채널을 통해 재현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실제 냄새와 재현된 향이 얼마나 유사한지, 다양한 냄새가 섞였을 때도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등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실험실을 벗어난 환경에서의 성능, 장치의 소형화와 지속적인 사용 가능성, 향 물질의 보충 및 관리 등도 상용화를 위해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기술이 시각과 청각을 넘어 후각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상적인 인터넷 서비스에서 냄새를 자유롭게 주고받는 단계에 도달하기까지는 성능 개선과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 원문 논문
Scentronic: An artificial intelligence–assisted olfactory interface for remote odor sharing and transmission
학술지: Science Advances, 2026년
DOI: 10.1126/sciadv.aee9266
원문 보기: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ee9266
연구 전문 및 그림: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3685929/
작성자: 영화소믈리에 texty99@naver.com
최초게시: 2026.10.26.
최종수정: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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