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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학] 《20세기의 파리》쥘 베른이 상상한 문학이 사라진 파리2026-11-04 03:59
카테고리컬쳐·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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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티 | 컬쳐·트렌드] 블루컨티넘 https://blue-continuum.com/ 의 편집장 존 스틸은, 2026년 10월 28일 기사를 통해,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Jules Verne)의 1863년 소설 《20세기의 파리(Paris au XXe siècle)》를 소개했다. 이 작품은 당시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한 뒤 오랫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다. 약 130년이 지난 뒤 발견·출간된 이 작품은, 19세기의 작가가 상상했던 1960년 파리를 통해 기술 발전과 인간 사회의 미래를 놀라울 만큼 구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AI 시대의 인간사회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거울로서 읽힌다.


(프랑스) 1863년의 쥘 베른이 상상한
100년 뒤의 파리와 사라진 문학의 미래



쥘 베른 《20세기의 파리》

└ 사진출처ㅣ《Paris au XXe siècle》 표지 이미지


《20세기의 파리》는 쥘 베른이 1863년에 쓴 초기 작품이다. 당시 베른은 《기구를 타고 떠난 5주간》의 성공으로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그의 출판인이었던 피에르 쥘 에첼(Pierre-Jules Hetzel)은 이 새로운 원고의 출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작품이 지나치게 어둡고 비관적이라는 것이 거절의 중요한 이유였다. 결국 베른은 원고를 서랍 속에 넣어두었고, 《해저 2만 리》, 《지구에서 달까지》 등 훗날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면서도 이 소설은 다시 출간하지 않았다.

https://blue-continuum.com/verne-paris/


▐ 1863년에 쓰인 작품, 배경은 1960년의 파리  

주인공 미셸 뒤프레누아(Michel Dufrénoy)는 1960년의 미래 파리에 사는 젊은 시인이다. 그러나 그가 살아가는 미래 사회는 과학기술과 산업, 금융, 효율성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문학과 예술, 인문학은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한다.


미셸은 시와 고전문학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원하지 않는 직업과 현실적인 삶에 적응하려 애쓴다. 그는 자신처럼 예술과 인간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점점 더 기계적이고 물질적인 사회 속에서 고립된다. 


  • 겨울이 닥치자 Michel은 돈과 음식을 잃고, 문명의 기계적 성취도 그를 구하지 못함
    • 마지막 20수로 음식 대신 Lucy에게 줄 반쯤 시든 제비꽃을 삼
    • 꽃집은 자선 삼아 꽃을 팔지만, Lucy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와 할아버지는 이미 쫓겨나 도시 어딘가로 사라진 뒤임
  • 굶주림과 섬망 속에서 방황하는 Michel에게 전기 도시는 공포로 바뀜
    • 전광 광고가 불꽃 같은 글자를 쓰고, 전기 연주회에서는 연결된 피아노 200대를 한 명이 연주함
    • 사형도 전기로 집행되며, Michel은 전기의 악마가 자신을 쫓는다고 믿게 됨
  • Père-Lachaise 묘지에서 미래의 살아 있는 도시와 과거의 죽은 예술가들이 마주함
    • Michel은 음악가와 작가들의 무덤을 지나 Alfred de Musset의 묘에 제비꽃을 놓고 욺
    • 높은 곳에서 바라본 파리에는 집 10만 채, 연기를 내뿜는 공장 1만 곳, Port de Grenelle의 등대, 번개로부터 도시를 보호하는 장갑 기구가 펼쳐짐
    • 기구의 밧줄을 끊어 파리가 불의 비 속에서 파괴되기를 갈망하다가, 파리와 Lucy의 이름을 부르고 눈밭에 의식을 잃고 쓰러짐


결국 소설은 과학기술이 크게 발전했음에도 인간의 정신과 문화는 오히려 빈곤해질 수 있다는 불안한 미래상을 보여준다. 《20세기의 파리》는 단순한 미래 예측 소설이라기보다, 기술과 경제적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사회에 대한 쥘 베른의 비판과 경고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의 파리》의 미래 파리 상상도

└ 사진출처ㅣFrançois Schuiten, 《Paris au XXe siècle》 관련 삽화


▐ 사라진 원고는 어떻게 다시 세상에 나왔을까?

이 작품은 쥘 베른의 생전에는 출간되지 않았다. 이후 오랫동안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거나 사라진 원고로 여겨졌던 《20세기의 파리》는 베른의 후손이 보관하던 자료에서 다시 발견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원고의 발견은 쥘 베른 연구자들에게 큰 의미를 가졌다.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던 '과학기술의 낙관적인 미래를 그린 작가'라는 이미지와는 다른, 훨씬 더 불안하고 비판적인 쥘 베른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1994년 마침내 출간된 이 작품은 베른의 문학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 오늘날의 독자에게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19세기의 미래

21세기의 우리는 쥘 베른이 상상했던 시대보다 더 많은 기술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디지털 통신과 거대한 데이터 시스템은 인간의 생활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시대에 《20세기의 파리》가 다시 흥미롭게 읽히는 이유는 기술을 정확하게 예언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베른은 이미 19세기에 기술적으로 발전한 사회가 무엇을 잃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미래는 더 빠르고 편리해질 수 있다. 그러나 문학과 예술, 인간의 감정과 사유까지 효율성의 기준으로만 평가하게 된다면, 기술적으로 발전한 도시가 반드시 더 풍요로운 인간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쥘 베른이 1863년에 상상했던 1960년의 파리는 실제 역사와는 달랐다. 하지만 기술과 경제가 사회를 지배하고, 예술과 인문학의 가치가 끊임없이 질문받는 오늘날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그의 상상은 단순한 미래 예측을 넘어선다.

《20세기의 파리》는 결국 미래의 기계를 예언한 소설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인간이 무엇을 잃어버릴 수 있는지를 묻는 소설이다.




작성자: 영화소믈리에 texty99@naver.com
최초게시: 2026.11.04
최종수정: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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